수학 경시대회 AIME 가 있는 날

 
Math Textbook competition
 


오늘은 2021년 AIME (American Invitational Mathematics Examination)가 있는 날이다. 나에게도 AMC 10 과 (혹은) AMC12를 거쳐서 오늘을 힘들게 준비하고 긴장하며 기다려온 학생들이 있다. 그리고, 미들 스쿨과 하이 스쿨 시절 수학경시대회 (Math Competition)를 가장 큰 목표로 두었던 아들을 보아왔기에 이날이 학생들을 얼마나 떨리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11월 땡스기빙이 되면 난 커다란 세 개의 폴더를 만들었다. 하나는 AMC 10, AMC 12, 또 하나는 AIME 폴더였다. (11학년 이후에는 AMC 12와 AIME 두개로 줄었다) 그리고 찾아두었던 지난 1980년 경부터의 기출문제들을 프린트했다. 준비해 본 학생들은 알겠지만, AMC10과 AMC12는 각각 A와 B의 두 가지 시험 유형, 그리고 AIME는 AIME I와 AIME II의 시험 유형이 있어서 한 해의 기출문제도 몇 개가 되었다. 몇 시간에 걸쳐 프린트를 한 뒤 난 무거운 폴더를 낑낑거리며 아들에게 전해주었다. 엄마로서 임무가 하나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이제, 프린트 한 문제들을 풀고, 틀린 문제를 다시 정리, 리뷰하는 일은 아이의 몫이었다. 보낼 수 있는 학원도 과외 할 수 있는 선생님도 없는 곳에 살았지만, 다행히 인터넷은 아들에게 무한한 정보의 소스가 되어주었다. 또래보다 어린아이라 인터넷이 갖고 있는 위험도 항상 마음에 걸렸지만, 사실 다른 선택의 방법도 그때는 없었다. 기출문제만을 푸는 것으로는 부족하기에 경시대회를 위한 수학 이론과 기초를 쌓기 위해 혼자서 책들을 보았고 모르는 것을 찾고 질문을 던져 구하는 것 또한 인터넷을 통해 가능했다. AoPS의 온라인 클래스들도 기초를 쌓고 실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미들 스쿨 때부터 클래스를 들어서인지 사이버 공간 아이디로도 친구들이 생기고, 어려운 문제들도 서로 의견을 나누어가며 여러 다른 방법의 풀이법을 찾는 모습도 보았다.

 
 


5년 동안 계속되었던 아이의 경시대회의 여정은 1월 말 (혹은 2월 초)의 AMC 10 A/ AMC12A로 시작되었다. AMC 가 없었던 동네라서 8학년 때 AMC 10으로 처음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3월이 되면 AIME를 보게 되는데 두 번 (AMC A와 AMC B)을 응시할 수 있는 AMC 와는 달리 AIME는 AIME l와 AIME II 중 한 번만을 보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아이는 4월에 이틀간의 USA(J)MO를 보게 되면서 한 해의 수학 액티비티는 정리가 되었다.

작년에는 AIME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AOIME

(American Online Invitational Mathematical Exam)

2020

페이퍼 시험인 경우 시험을 마치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AoPS의 사이트에 정답이 게시되었다. (시차가 있기에 전 세계 학생들이 다 시험을 마칠 수 있는 시간이다- 정확하게 얼마의 시간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하루였던 것 같다). 그날은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봉사를 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가는 날이었다. 궁금한 아이는 잠깐의 틈을 내어 함께 가서 기다리고 있는 나의 핸드폰을 빌렸다. 하나하나 정답을 숨죽이고 맞혀보고, 미소를 짓기도 또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YES"하고 작지만 강하게 낮은 소리로 외쳤다. 도서관의 다른 이들은 그 샤우팅(SHOUTING)을 듣지 못했지만, 난 명확하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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