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U 졸업식 2021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5월은 졸업의 시즌이다. 작년이 코비드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학교들이 온라인으로 졸업식을 바꾼 반면 올해는 학교에 따라 그 선택이 조금씩 다르다. 하버드의 경우는 이번 주 일요일(23일)부터 시작되는 졸업식 행사는 졸업식 (27일)까지 대부분을 온라인(virtual)으로 진행된다. 반면, 중부의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교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는 졸업식을 학부와 대학원 다해 총 8개로 나누어서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을 제한하여 졸업식을 진행하였다.

워싱턴대학은 일명 WashU로 간단히 불린다.

조카가 몇몇 개의 학교를 놓고 고민했던 때가 얼마 전인 것 같은데 이제 졸업을 하게 되었다. 근처 중부에 살고 있는 필자 부부가 워싱턴 대학 참석하게 되었다. 코비드 이후 간만의 다소 장거리 여행이라 나름 설레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조카의 공대 졸업식은 아침 8시라 일찍부터 서둘렀다. 다행히 계속되던 비도 그치고, 해가 나기 시작했고 5월에 청아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다소 높은 기온이었지만 아침이라 야외에서도 시원함을 느끼며 졸업식을 즐길 수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띄워져서 놓인 의자로 가서 학생들을 보면서, 이렇게라도 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 감사하단 마음이었다. 1년 반을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들으면 학교를 다니며 무엇이 첼린지였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게 힘들었다는 발레딕토리안의 이야기도 와닿았다.

 

올해의 워싱턴 대학교의 6명의 명예학위 수상자 중 눈에 띄는 사람으로는 설명이 더 필요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위대한 농구 선수로 여겨지는 카림 압둘 자바 (Kareem Abdul-Jabbar)였다. 그는 이후 인도주의자이자로 작가이며 사회 정의와 사회 변화를 위해 지금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수상과 함께한 스피치가 인상 깊었다.

예전 큰아이 윌리암스 졸업식에선 아시안이 작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계 학부모님들이 많이 보였었는데, 이번에는 아시안이 제일 많은 공대 졸업식인데도 불구하고 아시안 학부모들이 찾기 힘들다. 아마도 COVID-19의 여파로 격리, 백신 등의 이유로 부모님이 많이 나오시지 못한 듯하다.

학부모님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 대신 학생들끼리 학교 여기저기에서 서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한 7-8년 전에 캠퍼스 투워를 왔을 때는 학교 건물들 중에 공사하는 부분들이 있어 제대로 보지 뭇했던 곳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조카가 자세히 투워를 해주어 이곳저곳 설명과 함께 구경을 잘 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이 한국에서 하이 스쿨 간 졸업하고 미국이란 곳을 두려워하던 작은 소년이 이젠 나름 어른이 된 것 같아 듬직했다.

더 큰 무대로 더 큰 꿈을 갖고 가는 너를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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