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대학 입학 상담 협회 (NACAC) 학회가 대학 입시에 중요한 이유
코비드 이후 학생들의 비대면 수업이 점점 길어지면서 온라인 스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학교를 온라인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중대한 일이다. 입시 컨설턴트로서 급변하는 미국 대학 입시에서 성공적인 컨설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빠른 정보력이다. 단순히 컴퓨터 앞에서 웹사이트를 뒤지거나 과거의 한국 학생 자료에만 의존한다면 금방 뒤처질 수 있다.
지금의 미국 대학 입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실제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미국 입학 사정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들의 최신 동향과 전략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에서 이루어진다.
그곳이 바로 NACAC와 IECA 학회이다!
NACAC, 전미 대학 입학 상담 협회는 8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단체로, '미국 대학 입학 사정관 협회'로도 불린다. 현재 전 세계에 걸쳐 28,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학 입학을 지원하는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있다. 주요 회원으로는 대학 입학 사정관, 하이 스쿨 카운슬러, 그리고 독립 교육 컨설턴트들이 있다.
이 외에도 교육 기관, 비영리 단체, 그리고 국제 교육 기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학생들이 공정하고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NACAC 회원들은 리소스를 공유하고, 정기적인 컨퍼런스에 참석해 경험을 나누며, 전문성을 함께 키워 나가고 있다.
2024년도 NACAC 학회는 LA에서 열렸다. 입시 준비가 한창인 9월 말이지만, 필자는 NACAC의 중요한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Voting 멤버로서 이 학회를 기다려왔다.
이번 학회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자리를 넘어, 입시 분야의 흐름을 주도하는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NACAC의 방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NACAC의 오랜 회원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약 7천 명의 입시 전문가들이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LA 컨벤션 센터에 모였다. 오프닝 행사에는 LA 시장이 직접 참석해 환영사를 전했는데, 이를 통해 LA가 이 행사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100개 이상의 교육 세션이 열렸고, 200개 이상의 전시 부스가 마련되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물론 필자의 자장 큰 관심사였던 칼리지 페어 (College Fair)도 빼 놀 수 없는 행사였다. 물론 필자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칼리지 페어(College Fair)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행사였다. 수많은 대학들이 부스를 설치해 놓아 주어진 시간 안에 모두 둘러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미국의 최상위 사립대학부터 UC 버클리, UCLA,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미시간 대학교 같은 주립대학들까지, 각 대학들은 브로셔, 스티커, 펜, 명함 등을 나누며 홍보에 열중했다. 미국 대학들뿐만 아니라, 캐나다, 영국, 유럽, 그리고 아시아 지역의 유명 대학들도 참여해 국제적인 열기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대학의 입학처장과 사정관들은 직접 고등학교 카운슬러와 컨설턴트들에게 학교를 소개하며 홍보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카운슬러와 컨설턴트들은 궁금한 점을 즉시 물어볼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필자 역시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 가며, 동시에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많은 사항들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여러 대학을 빠르게 둘러보며 시간을 아끼려 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이번 NACAC 학회의 교육 세션에서는 미국 대법원의 '소수 집단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 위헌 판결'이 대학 입시에 미친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 판결 이후 상황을 흔히 'Post-SCOTUS'라고 부른다. 이번 세션에서는 이 판결이 대학 입학 과정에서의 다양성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커뮤니티 에세이와 정체성 (Identity)/배경 (Background) 에세이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한, AI가 대학 입시와 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학생들이 AI를 윤리적으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대학은 이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도 AI 사용에 대해 어떤 가이드라인이 필요한지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번 학회에서 얻은 CE Credit은 매번 학회에서 받는 것이지만, 특히 이번에는 Post-SCOTUS, AI, 에세이, 학생의 캐릭터 등 최신 주제들을 입학 사정관들과 연구 결과를 통해 직접 배울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수많은 미국 학생들이 NACAC와 같은 학회를 통해 대학 입시의 최신 정보를 얻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이런 기회가 많지 않다. 특히, 이번 NACAC 학회에는 7천 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모였지만, 그중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필자는 이 학회에 직접 참여하여 최신 동향과 정보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학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대학 투어와 칼리지 페어에서 받은 자료들로 트렁크가 가득 찼다. 무겁긴 했지만,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만은 가벼웠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